[산업디자인과 졸업작품전]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영남대학교의 전신은 경주 최부가의 12대손인 문파 최준 선생이 광복 후 1947년 전 재산을 정리해 설립한 민립대구대와 같은 최씨 가문의 교육자인 야청 최해청이 1950년 설립한 청구대가 1967년 합병하여 대구 대명동에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1969년 현재의 위치인 경산시에 부지를 마련하고 1970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하여 현재는 지역을 대표하는 사립 종합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주의 중요 관광지 중 하나인 경주의 최고 부자 집안의 마지막 부자였던 최준 선생님은 전 재산을 독립운동과 교육사업에 투자한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인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대표적인 분입니다.

천마아트센터 경상북도 경산시 대학로 280 영남대학교

2023.10.18 wednesday 시간은 아이들이 자라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이렇게 자랐나 하고 돌아보는 순간 짧게 느껴지던 시간이 어느새 멀어져 나이 든 자신을 자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팬데믹으로 1년을 휴학했음에도 불구하고 딸은 어느덧 졸업학년이 되어 졸업작품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뿌듯하고 소꿉놀이처럼 어설픈 느낌도 드는 게 이제 성인이 된 아이를 아직 품에 안고 있는 탓인 것 같아요.

주말에 가면 좋겠지만, 빨리 가서 꽃도 놓아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오후 반 휴가를 내고 서둘러 왔습니다.

천마아트센터 지하 갤러리에서 영남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작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산업디자인학과 전공은 제품디자인, UX/UI디자인, 공간/환경디자인, 운송디자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전시실 입구에는 디자인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하고 있고, 딸의 공간 디자인 스케치도 붙어 있네요.

마주보는 벽에는 졸업작품전에 참가하는 아이들의 심사숙고한 듯한 프로필 사진도 걸려 있습니다.

늘 풀려있는 털뭉치를 보다보니 예쁘게 감겨있는 듯한 딸의 사진을 보니……

운영위원을 제외하고는 전시 기간 중에 꼭 나오지 않아도 되므로 가족이나 지인의 방문이 있어서 나온 친구 외에는 없기 때문에 전시실은 그다지 혼잡하지 않습니다.

뭐 평일이라 더 그렇겠지만 그래도 몇몇 전시품 앞에는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꽃다발이나 선물이 이미 가득 쌓인 곳도 많습니다.

제품 디자인을 한 어린이 작품입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신적 안정감을 위해 키우는 반려식물을 스스로 관리해주는 자동 돌봄 모듈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품의 디자인은 기능을 염두에 두고 모양을 디자인하는 것이므로 실제 기능은 없지만 수분 조절, 일조량 조절, 공기 순환, 이상 경고 등의 기능을 전제로 한 것 같습니다.

둘러보니 다양한 운송기기에 보다 실용적이고 편리하며 인체공학적인 요소를 다루는 운송 디자인이 은근히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운송수단과 삶의 질을 높이는 편리한 기능성을 접목한 작품은 아이들이 상상하는 미래를 보는 것 같습니다.

딸은 환경 디자인에서도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태전교 아래 태전역 근처에 팔거천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가장 두드러진 작품. 공간 디자인은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주변과 잘 조화를 이루어 도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아마도 미래의 도시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의외로 즐겁게 작품전을 둘러보고 딸의 자취방 근처로 이동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 가져간 겨울 이불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랫동안 배우고 익힌 재능을 가까운 미래에 활짝 꽃피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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