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간호사] 응급실 4년차 ‘연희 간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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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희 간호사입니다.

요즘 탈출 게임에 미쳐 탈출 게임 글만 올리고 있는데 사실 이 블로그의 취지는 ‘응급실 간호사 기록’이었거든요. 하지만 무엇을 올려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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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dkrlaosx/222644296619 흘러간 시간 벌써 5년째 간호사가 되어버린 파이팅게일입니다.

요즘들어 계속 어색해… blog.naver.com

이분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응급실 간호사로 4년째가 됐고 블로그를 운영한 지 꽤 됐는데 ‘나’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4년차 응급실 간호사 연희 간호사’입니다.

연희 간호사?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붙인 별명이 아닙니다.

제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늘려서 만든 별명이에요.

이름 자체가 굉장히 평범한 축에 속하는 편이라 이름 그대로 쓰는 게 싫어서 고민했는데 제 친한 남자 친구 중 한 명이 저를 ‘욘~’이라고 부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연희’를 조금 쉽게 발음해서 ‘연희 간호사’가 탄생한 거죠.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정말 그대로 기록을 남기는 거예요. 처음에는 협찬, 그런 생각도 안 했고 매일 흘러가는 이 시간을 남기고 싶었고 무엇보다 제가 학창 시절에 궁금했던 걸 물어보는 사람이 없어서 만약에 저 같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여기서 물어보라는 의미로 만들었어요.

확실히 취지는 그랬는데 취미를 같이 올려보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하셔서 탈출 게임과 협찬을 받은 걸 올리는 블로그가 돼서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정말 ‘간호사 그리고 응급실’에 대한 이야기도 올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친구가 불러준 이름을 그대로 따라 지은 만큼 누군가에게 제가 친근한 간호사가 될 수 있도록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는 어려움 없이 간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왜 응급실 간호사를 선택했나요?사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오랜 꿈은 ‘작가’였어요.아마 전에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도 했을 거예요. 내 상상 속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고, 그로 인해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작가는 나중에 경험을 쌓아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자신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너는 손 감각이 예민해서 피를 두려워하지 않으니까 많이 하는 간호사를 하는 게 어때?

라고 말씀하셔서 문예창작과 진학에 반대하셔서 꽤 오래 고민하셨습니다.

간호사는 생각지도 못한 길이었거든요. 그래도 뭐 저는 젊으니까 언제든 안 맞으면 그만두고 나가자!
라는 마인드로 간호학과에 진학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원래 인체나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분이었거든요. 문제는 제가 ‘간호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응급실 간호사는 알지만 병동 간호사, 마취과 간호사, 수술실 간호사, 요양병원, 보건직, 소방직 등은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길이거든요.

그래서 어디를 가면 저와 잘 맞을지 몰라서 교수님께 부탁드려 최대한 많은 곳을 실습하고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실습은 정말 재미있었지만 지루함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 임상은 나랑 안 맞나? 싶었는데 응급실에 실습 가는 순간 굉장히 센세이션을 했어요.

무전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멋있었고(거기서만 사용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모든 응급실은 무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CPR 환자가 오자마자 달려가는 것도 멋있고 의사랑 계속 같이 있다거나 받으면서 일하는 것도 멋있었고.2주 실습이 그렇게 재미있긴 처음이었거든요.

그 후 응급실에 대해 알아봤는데 병동처럼 루틴 잡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수인계가 많은 것도 아니고 바빠지고 쉴 틈도 있고 조금 활동적인 게 저랑 잘 맞을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제 간호사 경력 파이팅게일님처럼 다양한 곳에서 일을 한 게 아니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간호사의 특성이긴 하지만 우리는 국시를 두기 전에 미리 병원에 지원을 넣는 시기가 있습니다.

나도 현재 일하고 있는 대학병원에 4~5월에 지원해서 면접을 보고 9월쯤 합격한 것 같아요.

이후 1월에 국시를 봐서 가채점 결과 누가 봐도 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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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가고 싶어서 2월에 최종합격을 받은 후 3월에 바로 짐을 싸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현재 일하고 있는 대학병원 권역응급센터, 응급실에서만 계속 일하다가 벌써 4년째 간호사가 됐는데요.신규 간호사 때는 프리셉터 선생님이랑 너무 힘들었고 사실 1년만 하고 다른 데 갈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고 선임 선생님들과도 라포 형성도 되고 동기도 좋고 후배들도 좋으니까 어쩐지 4년째가 됐어요.

4년 차가 되는 동안 40여 명으로 시작한 동기들이 어느새 절반도 남지 않았고 많은 선생님들이 떠나갔고 그때마다 저도 마음이 들뜬 것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이 대유행했던 그 날들, 매일같이 레벨디를 입고 벤틸레이터 환자를 본 그 시간은 정말 내일은 그만둔다고 얘기할게. 나 더 이상은 못하겠다며 매일 울면서 다녔어요.이때가 제가 3년 차였는데 1.3.5시기로 사직 욕구가 확 트이는 그 시기여서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해요.

프리셉티도 받았고 KTAS 자격증도 따고 벤틸레이터 환자가 두렵지 않은 지금에 와서 저는 정말 1인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응급실 간호사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저는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블로그를 통해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신규였을 때 나의 프리셉터 선생님의 연차였던 4년째. 사실 아직 그만두고 싶다.

이직의 생각이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힘이 들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바라본 작가, 예전에는 로맨스 소설 작가가 꿈이었다면 앞으로는 ‘간호사 이야기’를 쓰는 작가를 꿈으로 열심히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