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하차 하루 후기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해 즐겁게 놀던 날도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인 2022년 6월 15일 수요일 오후 이대로 가면 유튜브 중독자로 생활비만 갉아먹을 것 같아 서둘러 일자리를 구했다.

당장 돈은 필요하지만 왔다 갔다 하려면 새벽잠이 많고 배달은 줄어드는 추세로 고민하고 있을 때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생이 내 눈에 들어왔다.

오전이든 오후든 출근시간을 정할 수 있고 출퇴근 차량도 온다고 하니 나에게 이만한 일이 없어 용기를 내서 지원했다.

곧 카카오톡으로 내일 출근해도 된다는 연락을 받고 버스 노선도를 확인했더니 바로 근처 평택 잔사벌 cgv 정류장에서 탈 수 있었다.

다음날 비전 CGV 정류장 앞에서 5시 12분 셔틀버스를 타고 1시간 10분가량 달리자 평택 포승 쿠팡1센터에 도착했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입구. 이 안에 내부 휴게실이 구비되어 있다.

들어가자마자 비대면 QR코드를 찍어 들어가는데 엉뚱하게 대면 코드를 달고 있던 저에게 뒷직원 분이 보다 못해 알려주셔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다.

처음 온 나는 앞 카운터에서 서류 작성 및 설명을 들었는데 복잡한 내용을 내부 직원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다.

잠시 대기를 하다가 현장 출입구로 들어갔다.

작업화로 갈아신은 후신발장 바로 옆에 있는 교육장에 들어가 1시간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성희롱 예방 및 업무 방법에 대해 설명이 나왔다.

내 뒷좌석 여자 둘이서 계속 수군대는 게 귀찮은 것 말고는 나쁘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교육 영상이 모두 끝나고 관리자를 따라 근무하는 6층으로 모두 자리를 옮겼다.

(내부 작업공간에서는 휴대전화를 가져가지 못해 사진이 없습니다) 6층에 와서 작업현장을 보니 4층보다 더 북적거리고 사람도 많았다.

트럭이 드나들 수 있도록 열린 셔터로 보이는 다리 위의 해질녘이 인상적이었다.

사실은 도망치고 싶었다팔레트 위에 올리는 적재부터 공업용 랩 포장, 핸드재키로 옮기는 작업까지 설명됐다.

바쁜 와중에도 베테랑 부관리자가 열심히 설명하는데 저걸 과연 할 수 있을지 지금이라도 도망갈까 여러 번 고민했다.

오늘 중으로 이 중 하나는 잘해야 한다고 했지만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나는 혼자였지만 옆 직원 3명은 서로의 친구로 설명받은 곳에 남아 나 혼자 트럭 상하차로 옮겨졌다.

하긴 첫날은 힘들어서 트럭 상하차 안 시킨다더니!
관리자 양반, 이건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그러나 다행히 바로 상하차 작업이 아닌 레일에서 밀려오는 짐을 옮기는 역할을 했다.

나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지만 남녀 둘이 한 팀이고 그 넓은 트럭에 테트리스처럼 쉴 틈 없이 싣고 가는데 나는 왠지 누르는 작업만 해서 어색할 때가 있었다.

9시 50분이 되자 작업하는 직원 모두가 밥을 먹으러 움직였고, 나도 그 사이에 끼어 좀비처럼 떼를 지어 따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가자 식당이 나왔다.

밥을 먹는데 식사는 그다지 맛이 없고 보통이었다.

뒤늦게 라면이 있다는 걸 알고 먹어본 적이 없는 게 조금 후회됐다는 건 비밀.11시 전까지 약 40분 정도 처음으로 대기실에서 핸드폰을 만졌다.

10시 55분쯤 올라갔지만 이미 직원들은 일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일 시작하고 갑자기 안경쓴 관리자님이 오셔서 같이 화물차 안에서 물건 상하차를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도우세요!
””마음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제 생각에는, 어쨌든 관리자는 뱀 굴 속 같은 트럭 화물칸에 나를 데리고 가 그 때부터 지옥처럼 상하 차가 시작됐다.

그러나 지나친 근심과는 달리 강도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행히 가장 무거운 것은 쌀 20kg정도? 수밖에 없어 어렵지 않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양쪽 어깨가 아프고 요령 있게 힘을 쓰게 됐다.

12시부터 1시 사이에는 레일 위에 산사태처럼 물건이 미친 듯이 쏟아져서 계속 싣고 있어 이상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바로 생존 테트리스. 물건을 잡은 순간, 적재 적소에 잘 쌓아야 한다.

만약 주저와 물건이 쏟아져서 더 큰 사태가 되고 만다.

나 같은 선택 장애자는 트롤 쉬운 곳이다.

하, 처음에는 안경을 쓴 관리자 아저씨가 함께 하고 지게차 요원 아저씨가 함께 하고 젊은 형과 함께 옮겼지만 나중에 3시에 가까이 다가올 때는 사물을 천천히 나오고 버티는 듯했다.

새벽 4시 마무리 청소까지 모든 업무가 끝나고 직원 전원이 모였다.

갈 준비를 마치자 줄곧 둘러보던 총관리자가 가도 된다고 외치며 퇴근길이 이어졌다.

“수고하셨습니다.

아아아아악!
!
!
”새벽 4시 마무리 청소까지 모든 업무가 끝나고 직원 전원이 모였다.

갈 준비를 마치자 줄곧 둘러보던 총관리자가 가도 된다고 외치며 퇴근길이 이어졌다.

“수고하셨습니다.

아아아아악!
!
!
”돈벌이가 아무리 어렵지만 새벽에 그렇게 고생했는데도 1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정도면 최소 12만원은 줘야 되는데… #쿠팡상하차 #평택쿠팡 #쿠팡hub #쿠팡알바 #쿠팡물류센터 #쿠팡물류센터알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