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상선일지. 갑상선유두암 (갑상선암이 좋은 암이 아닌 이유)

연재 움막에 맡기고 바로 외래 진료를 간다.

엄마 다녀올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놀고 있어!

신난다!

신규 암

신규암 재등록암 중복암 서류상 구분을 하기 위한 단어가 바위라는 어감의 섬뜩함을 평범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암 치료법이 표준화돼 있고 건강검진에서 초기에 많이 발견되는 추세여서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저는 신규 암.

수술 전에 기본검사 초진 받은 날 다 하고

교수님 진료를 다 받고 코디선생님과 얘기할 때

초진 진료 보고도 다른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가는 환자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술 전 검사를 하고 수술 날짜를 정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진료받고 다른 데 다시 가볼 거죠?”라고 코디샘이 먼저 말해줘서 여기서 하게 되는데 아직 수술 날짜가 고민이다.

말씀드렸다.

그럼 일단 술 전에 검사만 하고 넥시티 결과를 들으러 오는 날로 수술 날짜를 다시 잡아도 된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

초기의 고전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외래진료 문제도 생각해야 하고.입원하고 나서도 연재케어 등…

남편과 가볍게 상의해서 서울보다는 여러모로 부산이 좋을 것 같아.부산대병원에서 수술하기로 했어.

다음날 다른 병원은 예약을 취소했다.

진료를 받고 남편과 정말 오랜만에 둘이 낮에 커피를 마셨다.

#영도카페 #무명일지

산정특례등록 완료 알림톡 당일에 왔다.

….

이날도 평범하게 역시 우리다웠다.

수술 잘하고 회복하면 되니까.

슈퍼에 같이 가서 연재하러 간다.

이날도 셋이서 즐겁게 등원하고 남편은 회사, 나는 병원에. 각자 출근.

산정특례를 받기 전 코드가 들어가 진료비가 129,720으로 그대로 표시된다.

원무과에 다시 문의해 산정특례치료비로 다시 받는 000원 이하였다.

그날 남편도 갑상선에 결절이 2cm 이상 있으므로 이샘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한다(결과는 암이 아닌 추적관찰이 필요한 물!
) 혹!
)

외래 진료를 보고 영도 피악에서 커피를 마셨다.

4층에 그린노아라는 식물카페가 있는데

묘하게 눈길을 끄는 뾰족한 너

이름은 상선으로 정하고 집으로 데려왔다.

내 상선 일지

남편 친구 병기 씨가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할지 몰라서 책을 보내줬다.

웃기면서도 고맙고 눈물이 주룩주룩 인터넷에 떠도는 경험담이 아니라 객관적인 정보가 있어 도움이 됐다.

사람이 아프면 자기 병에 대해서 엄청 찾아볼게.

✅4월21일 수술 전 ct검사확인 넥시티 결과 보러가는날

책을 읽다 보면 궁금한 게 많아져 잊어버릴까 봐 메모해 놓고 진료실로 가져갔다.

교수님께서 꼼꼼히 궁금한 것을 다 물어봐주시고 답변을 해주셨다.

갑상선암병기

갑산선암은 착한 바위가 아니다!

흔히 좋은 암이다, 로또 암이다라는 말을 듣지만 갑상선 유두암(갑상선암 중에서도 진행이 느린 암)이 치료 예후에도 좋고 초기에는 수술로 완쾌되기 때문에 생긴 말인 것 같다.

하지만 세상에 착한 암이 있을까.

갑상선암이 유익암으로 불리게 된 시작은 박정수 강남세브란스 교수가 환자가 너무 걱정해서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유익암이다라는 말을 한 번 내뱉은 게 시작이 됐다고.

지금은 그 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는 것.

갑상선암은 생존율이 높고 예후가 좋은 암(갑상선유두암=분화갑상선암)이 병을 경험한 사람들은 검진에 신경 쓰고 나쁜 짓은 하지 않으며 운동도 열심히 해 건강에 더 좋다.

라는 말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갑상선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은 미분화 갑상선암(수질암)은 세포 형태가 계속 나쁘게 변하는 미분화암으로 변하는데, 전 세계적인 논문을 모두 찾아보면 진단받은 날부터 평균 생존기간이 평균 4개월 미만이라고 한다.

그만큼 빨리 자라서 심한 암

…..

진료를 받으러 가기 전에 할랭이를 만나 점심 맛있는 것을 먹었다.

“밥 한번 먹자”고 해놓고 그렇게 한 번도 보기 힘든 30대 중반 워킹맘이 된 우리에게 갑상선암은 빠른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했다.

^^;